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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믿지 마라
  • 저자
    견사백
  • 출판사
    메이킹북스
  • 발행일
    2020-11-18
  • 판형
    국판
  • ISBN
    979-11-91014-54-9
  • 분야
    시집
  • 정가
    12,000원
  • 페이지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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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한 존재가 숭고해지는 순간이 있다

쓴다는 일의 치열함, 그리고 위대함!

발견, 묘사, 고백의 시학

 

추락을, 절멸을 기꺼이 각오한 글쓰기는 치열하다. 치열할 수밖에 없다. 뱃속까지 내려가, 자신의 심연을 마주보며 쓰는 글이 어찌 가벼울 수 있겠는가. 시인 견사백의 첫 번째 시집은 그 깊이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발견, 묘사, 고백에서 한 자씩 빌어 온 시인의 이름은 그래서 큰 의미로 다가온다.

오랜 세월 무수한 삶이 피고 지는 순간을 목도한 사람,

그것을 피끓는 목소리로 풀어내는 사람.

그가 포착한 생의 처절한 순간들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숭고하다.

 

요즈음 많은 시가 너무 쉽게 씌어지고, 너무 쉽게 읽힌다.

한 사람이 자신의 생을 통째로 내걸고 쓴 시를 읽는 것은 분명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깊어가는 계절, 한 문장 한 문장 되새기며 읽을 한 권의 시집을 권하는 바이다.

 

 

1부 나는 있어도 없는 것이 되었다

낮달/오래된 그릇/꿈꾸는 나무/한순간의 생/폐차/마지막 목욕/찔레 열매/응급실 B// 홀로 된다는 것//주름진 눈/자리끼/망각/깃발/치매/또 하루/스케치북/노환/먹통//카페에서/가을바람에/절벽/물이랑 위에서/() 없는 집/길 위에 사람/무용수/허수아비//돌탑/깃털/오두막집/망향/()/소망/등불/우는 바람/가랑잎/그 골목길/청춘/()//풀꽃처럼/내 영혼이

 

 

2부 그곳이 어찌 잊히지 않고

비밀/쌀밥/불알 값/생선가게에서/금산사/돼지/고양이 손/단아한 그녀/값싼 풍경화/촌닭 사랑거품/날벼락/70년대 창신동/위층 여자의 외출/어느 건달의 죽음/분이/빙벽/콩 고르는 남자/보리 개떡/노랑 스웨터/노름쟁이/어허야 디야!/사과밭에서/오렌지/도다리/나의 횡사(橫死) 사건/농어회/1960년대 하늘/이발소에서/계곡에서/귀향/숨소리/눈의 능력/방물장수/보궐이/환장(換腸)/무짠지/어떤 남자/그녀, 홍 집사/화인(火印)/풋사과/겨울 일기/촛불 꺼진 날/뱀 먹는 남자/빗소리

 

 

3부 그대, 어디서 일어난 한 줄기 바람이런가

들꽃/배꽃/감자 싹/바람으로/구절초/겨울비/팔각정/청화백자/우엉꽃/한여름 밤/옥수수/벚꽃/보석/청자/풀물/바다/배추벌레/두꺼비/사파이어/메꽃/호박꽃/자작나무/들국화/겨울밤/3번 창구의 여자/수녀/안개꽃/텃밭에서/씀바귀꽃/근심/보리밭/자목련/패랭이꽃/분꽃/바람 소리/부추 향/겨울 밤하늘/오팔/눈사람/클래식/목련/십 원짜리 동전//구원/창문 열고서/자작나무 숲에서

 

 

4부 어둠을 믿지 마라

세상/바위/개울가에서/샘터 이야기/물잠자리/뱀 굴/장수풍뎅이/이율배반/질주/가시의 본분/하루살이/고택/뻐꾸기 둥지/지진/긴 어둠/시간/모닥불/파도//두꺼비 알/장끼 꽁지 깃털/에메랄드/날개/애장(兒葬)/()/종소리/겨울 냄새/기이한 일/어둠을 믿지 마라/불칼/그들이 와 있다/흙장난/바빌론의 이빨/천군들의 밤/고드름/붕어 잘 잡히던 날/닭집에서/밤바람 소리/해금/달빛 그림자

끝내 눈감지 못하고 살아있는 모든 이들에게

 

 

견사백의 시는 대개 살아서 숨 쉬는 것이 서러운 날’, ‘더 센 바람이 불어오는한 가운데서 쓰여진다. 생의 혹독한 현장을 시인은 낱낱이 증언한다. 증인의 입을 통해, 지나간 순간이 현재에 고스란히 재현되듯 그가 그려내는 순간은 언제나 눈앞에 선명하게 다가온다. 잘 벼려진 언어로 찰나를 포착하여 영원에 묶어두는 힘, 그것이 견사백의 시가 가진 묵직한 힘이다.

 

그의 눈과 입을 빌려, 일상의 순간은 기꺼이 시로 화한다. 그 순간은 한순간 울컥 터져 나오는 울음일 수도 있고(마지막 목욕), 신기하리만큼 느리게 흘러가는 그리움(배꽃)일 수도 있다. 그는 첫 시집 <어둠을 믿지 마라>에서 생과 나이 듦에 대한 더없이 깊고 사색적 시선을 담아냈다. 한편으로 생선 가게의 도다리나 수탉, 식탁 위의 소고기와 같은 변변찮고 일상적인 소재부터, 한 시대를 같이 지나온 어수룩하고 서러운 사람들까지 고스란히 시 속에 들여놓았다. 그들은 그의 시 안에서 모두 제 존재를 오롯이 증명한다. 살아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그 섬세한 결까지 행간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수천 번 담금질한 그의 문장들은 에두르지 않고, 뜸 들이는 법 없이 그대로 내리꽂힌다. ‘서 있는 곳이 모두 난간인 위태로운 생 위를 그대로 내처 달린다. 일견 숭고미까지 느껴지는 이 용감함, 이 뚝심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그 답을 그의 시 속에서 찾는다.

 

<모름지기 산다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고 움직이면 살아 있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살아있어도 죽은 것

바람으로든 스스로든

움직이는 모든 것들은 죽었어도 살아있는 것>

-<무용수> 중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은 죽은 것이므로, 우리는 스스로 움직여 생으로 향해야 한다. 살아있는 시인은 그래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노래할 수밖에 없다. 당신이, 내가 그러하듯. 불모의 생을 기꺼이 끌어안고자 하는 모든 용기 있는 이들에게 이 시집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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