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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이렇게 편안한 것을
  • 저자
    견사백
  • 출판사
    메이킹북스
  • 발행일
    2021-11-22
  • 판형
    국판
  • ISBN
    979-11-6791-043-1
  • 분야
    시집
  • 정가
    12,000원
  • 페이지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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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하고 요란한 것 모두 가라앉고 나면 비로소 물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시 또한 마찬가지다. 슬픔과 절망을 거친 후에야, 그 치열하고 고통스러운 담금질 후에야 시인은 생의 환한 얼굴을 마주 보게 된다.

 

<절망, 이렇게 편안한 것을>은 생의 무수한 편린을 웅숭깊은 언어로 그려낸 시집이다. 환하게 피어났다가 이름도 없이 져버린 사람들에게, 그 핍진한 사연에 바치는 헌사다. 생의 모든 풍경을 목도한 눈으로서, 모든 이름 없는 사람들을 끌어안는 팔로서 견사백의 시는 건재하다. 그리하여 그의 시 안에서 절망은 결코 절망에 그치지 않고, 슬픔은 슬픔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한 권의 시집을 통해 독자는 타인의 생을, 그 환하고 아린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더없이 고요해진 마음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1부 아카시아 꽃핀 날

서시(序詩)/ 몽골 초원/ 물둘레/ 오래전 꿈/ 눈 내리는 밤/ 꽃분이/ 냉이꽃/ 민들레/ 아카시아 꽃핀 날/ 덧니/ 흔들의자/ 치과에서/ 가을처럼/ 종달새의 눈물/ 무서운 눈/ 길 위의 여자/ 똥개/ 쑥떡/ 서툰 사랑/ 쥐며느리/ 암소/ 선풍기/ / 노을/ 집으로 오는 길/ 기차를 타고서/ 타버린 강/ 족보/ 하루/ 생각 바꾸기/ 6년근 인삼/ 군식구/ 개망초/ 옹이백이/ 가죽/ 왕초보/ 시베리아/ 유월의 어느 날/ 단기필마/ 흔들리는 성()/ 달빛 비상/ 가을 숲/ 마리 누나/ 돼지국밥집에서의 대화/ 애송이 나무/ 가시 둥지/

 

 

2부 지랄맞은 사랑

빙산/ 작약꽃/ 조개/ 구멍/ 백합/ 부엉이/ 밤비/ 이끼/ 찔레 가시/ 삭힌 홍어/ 동냥밥/ 바람 부는 하늘/ 왕 버드나무/ 대바구니/ 흑사(黑巳)/ 춘삼월/ 수국/ 은희/ 소주 맛/ 사랑, 그것/ 오이/ 부평초/ 고리의 비애/ 영산홍/ 돌담/ 빈 자루/ 가을밤에/ 꽃무릇/ 땡감/ 기둥/ 발톱/ 별꽃/ 복사꽃/ 입김/ 바람꽃/ 못 자국/ 지랄맞은 사랑/ 그대 마음에/ 몰래 이별/ 물푸레나무 푸른 날/ 사십구 원/ 큰 새/ 억새꽃/ 거미줄/

 

3부 젖은 옷 말리기

당찬 그녀/ 똥파리/ 대서/ 가을 전어/ 젖은 옷 말리기/ 고요한 바다/ 돼지 간을 써는 여자/ 재 넘는 길/ 쉰 팥죽/ 죽음의 맛/ 묵정밭/ 황새기 젓갈/ 암소 배 터진 날/ 바둑이/ 홍어 무침/ 전깃줄 위의 참새/ 말세/ 토하 타령/ 감꽃/ 오소리 굴/ 질경이꽃/ 물뱀/ 수탉 이야기/ 염소 타령/ 가마우지/ 만칠이/ 거미/ 나무꾼 곽 씨/ 하늘이시여!/ 환생/ 도둑/ 지옥 불/ 침략/ 우렁이/ 실핏줄/ 봄날은 가더라/ 봄비 내린 후에/ 용 문신의 사내/ 늙은 새/ 돼지 면천/ 별 총총하던 밤/ 금옥아, 금옥아!/ 빈 고둥

 

 

4부 보이는 것 너머서

귓속말/ 물레방아/ 연꽃/ 사상누각/ 천공(天空)을 넘어서/ 라합의 웅덩이/ 꽃마리/ 이슬비 내리는 밤/ 코스모스 길/ 황금투구의 남자/ 은마차/ 흔들리는 숲/ 군왕의 서가(書家)/ 강을 건너며/ 값싼 고독/ 여백/ 귀의 오판/ 불쾌한 조우/ ()의 기원/ 파출부/ 산꽃 환한 날/ 오늘 밤/ 금화 은화/ 닭 장수/ 불길/ 양파/ 헷 사람 우리아/ 연기 놀이/ 응달에 핀 꽃/ 허물/ 꿈의 씨앗/ 심장/ 타인 놀이/ 구두 이야기/ 타조/ 검은 숲/ 선인장/ 난간에 서서/ 예루살렘/ 이브의 날/ 단풍/ 사람의 눈()

 

생의 경계를 넘나드는 선연한 눈

 

누구에게나 산꽃 환하던 봄날(<꽃분이>)’이 있다. 한바탕 꽃놀이하듯 봄날을 보내고 나면 우리는 그제야 우리가 바깥 풍경을 스치고 지나가는 중인 것을, 다시는 스치고 지난 곳으로 되돌아가지 못함’(<기차를 타고서>)을 깨닫는다.

 

견사백의 시는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된다. 절정을 지나버린 변방 어딘가에서, 그늘진 한구석에서 그는 제 몫의 노래를 시작한다. 누구도 이름 붙이지 않은, 무구한 생이 피고 지는 곳. 그곳이 견사백 시의 무대다.

 

그의 시 속에서 우리는 인물 낱낱의 얼굴을 읽을 수 있다. 그들은 결국 낱낱의 삶으로 치환된다. 비록 세속의 눈에는 하잘것없고 지리멸렬할지라도 그는 결코 사람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는다. 이름 잃은 자들에게 제 몫의 이름을 부여한다.

 

시인은 별은 멀고 별 너머는 더욱 먼(<은마차>) 곳에 우뚝 서 있다. 요란하고 소란한 무대 너머, 한 꺼풀 아래 생의 이면을 똑바로 응시한다. 유장한 가락으로 기꺼이 절망을 노래한다.

 

 

수북한 잡초 사이

한때 검푸른 물결이 출렁거렸을 강

 

모래바람이 일어난다

무엇이 속 타서 저렇게 메말라 버렸을까

 

타들어 가는 강, 바라보며

속 태웠을 나날들

 

짐 꾸려 떠나는 자와 떠나지 못한 자들의

두려움이 아직도 남아

달 밝은 밤, 바람으로 소리쳐 울음 운다

 

많은 것을 내주어도 끝없이

달라며 달려들던 손

 

텅 비어버리니 모두 떠나가 버렸다

절망, 이렇게 편안한 것을

 

<타버린 강> 전문

 

시인의 눈은 곧 시인 자신이다. 저 너머를 응시하는 눈, 으로서 견사백의 시는 오늘의 우리에게 의미를 던진다. 이미 너머를 본 자가 어찌 한낱 절망을 두려워하겠는가. 그에게 절망은 이미 희망의 반의어가 아니다. 고요와 소요가 어우러진 것이 생이듯, 절망과 희망의 경계가 사라진 곳에 생의 비의가 존재함을 아는 까닭이다. 시의 영원 또한 그곳에 있을 것이다.

 

절망을 노래하되, 결코 절망에 머무르지 않는 이 한 권의 시집을 자신 있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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